Tuesday, September 9, 2014

운칠기삼


운칠기삼 [運七技三]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運 : 돌 운
七 : 일곱 칠
技 : 재주 기
三 : 석 삼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 운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자신의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는 일마다 잘되어 성공을 거둘 경우, 인생사는 모두 운수나 재수에 달려 있어 인간의 노력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체념의 뜻으로 쓰기도 한다.

운이 7할이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뜻이다. 곧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3할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결국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중국 괴이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실려 있다.

한 선비가 자신보다 변변치 못한 자들은 버젓이 과거에 급제하는데, 자신은 늙도록 급제하지 못하고 패가망신하자 옥황상제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내기를 시키고, 만약 정의의 신이 술을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은 것이고,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선비가 체념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내기 결과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하고,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이나 마셨다.

옥황상제는 세상사는 정의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푼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선비를 꾸짖고 돌려보냈다.


운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루어 지는 일은 없다. 설령 이루어진다고 하여도 그 성공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운이 좋아 성공한 사람을 주변에서 봤을 경우, 그 사람의 행운만을 부러워해서는 안되고, 그 사람이 그 행운을 잡기위해 했을 노력들을 들여다 볼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어찌 생각해보면, 내 운에 맞지 않는 일에 지나친 노력을 기울여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또는 스스로가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라고 할 수 있음에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운에 맞지 않으니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나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100% 다 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속된 말로 "삽질하고 있네"는 말은 엉뚱한 데(즉, 운에 맞지 않는 곳에) 지나친 노력을 하는 경우에 종종 쓰인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면 더 비참하지 않을까?


시대는 자꾸 변화하므로, 과거의 "운"과 현재의 "운"을 잘 구분하고, 감각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하겠다. 즉, 동시대의 문화, 예능, 정치, 사회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고, 늘 책을 가까이 둘 필요가 있다.


운에 관련하여 공감가는 문구가 하나 있다.
운이란 완벽한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경우이다.("안철수의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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