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0, 2014

"나도 쓸모 있을껄" - 이오덕 / 중에서...



가다가 손님이 오면
고약한 직행은 그냥 가고요

인정 많은
완행은 태워줘요

달리기는 직행이 이기지만
나는 인정많은 완행이 좋아요

- 의성 이두국교 5년 박희영 "버스" 중에서




시골집 선반 위에
메주가 달렸다
메주는 간장, 된장이 되려고
몸에 곰팡이가
피어도 가만히 있는데

우리 사람들은
메주의 고마움도 모르고
못난 사람들만 보면
메주라고 한다.

- 부산 감전국교 6년 이경애 "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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