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18, 2014

동배



쌍디귿을 싫어해
동배라 불렀다.

20년 긴 세월을 함께하며
'넌 또 다른 나'라 하며
영원을 약속하던 나의 친구

얄팍한 자존감으로
헛된 이별을 고하며
그 마음 다치게 했던 나를
소주와 삽결살로 달래주던
이해가 고맙다

저 살겠다고
등지고 훌쩍떠난
마음속 갈등을 헤아리고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던 놈.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힘들어도 그런대로
늘 만개한 꽃처럼
나에게 미소지어주던 녀석

예전 같지 않은 행동에
이별을 직감한 서로가
"그런가?", "아닐꺼야!"를 반복하지만
비린 닭가슴살과 두부를
양파와 쑤셔넣으며
확실해 진다

그래도 묵묵히 인내하는 
그 마음이 안쓰러워
라면과 온갖 기름진 음식을 주고 나서
서로 마음이 무겁다

잔뜩 찡그린 인상과
짠내 나는 땀방울에
소리 지를 때면
조용히 스스로를 태우며
작아져가는 너를
그저 멍하니
바라본다

마음을 돌리려
스스로를 변화시켜
복근으로 돌아온 너를
가슴으로 느낀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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