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다. 돈을 맡기면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는 돈을 예금하면 오히려 일종의 보관료를 내야 한다.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금리가 어떻게 가능할까.
시중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다면 예금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앞다퉈 돈을 인출해 장롱 속에 보관할 것이다. 자칫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져 은행이 부도를 내는 등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인과 기업 예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요즘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시중은행이 규정 이상의 돈을 갖고 있으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데 이 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적극적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대출하지 않는 돈에 대해 벌칙을 가하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은 6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0%에서 -0.1%로 낮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런데도 대출이 늘지 않자 이달 들어 -0.2%로 더 낮췄다. 불황이 심화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개인과 기업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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