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반기에 TvN에서 방영한 "미생"이란 드라마는 당시 대한민국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 잡았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을 한다는 이유는 그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미생"에 나오는 인물들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과 너무도 닮아 있어, 많은 공감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공감을 샀던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마음 자세"에 관련한 내용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주인공 장그래는 어려서 기원(바둑기사를 양성하는 곳)에 들어가 프로 바둑 기사를 꿈꾸며 외길 인생을 살아왔으나,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어머니를 모시며 어려운 집안사정을 고려하여 낮에는 바둑 공부를 밤에는 편의점, 목욕탕 청소, 대리운전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로 바둑 기사 입단 테스트에서 번번히 실패하며 입단하지 못하고 "회사"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오랜 동안 몸 담았던 기원에서 성공이 아닌 실패를 맛보고, 다른 세상으로 나오게 되면서 장그래가 스스로에게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정의 내리는 장면이다.
"열심히 안 한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바둑과 아르바이트를 겸한 때문도 아니다.
용돈을 못 주는 부모 라서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리에 누우셔서가 아니다.
그럼 너무 아프니까...
그래서 난 그냥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여야 한다."
"그럼 너무 아프니까...."에서 누가 아프다는 걸까..?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바둑에 좀 더 집중하지 못한 이유로 입단 테스트에서 번번히 실패 했다고 불평한다면, 그것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 아플 것이다. 그러면 그런 어머니를 보는 자신도 아플 것이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안해서 능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가뿐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능력없는 자라고 손가락질은 받겠지만,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지는 않을 테니까....
마음을 하나의 그릇으로 생각한다면, 새로운 것을 담을려면 있던 것을 버리거나 해서 빈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담을수 있느니까.
어려운 환경에 대한 분노와 불평/불만을 털어 버리겠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의외로 쉽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뒤집는 것은 종이를 뒤집는 것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까..
마음을 비워서 움직임을 가볍게 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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